2008년 08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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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똑같이 생긴 팬티가 2개 있다.
가끔 그 팬티를 입고 또 다른 똑같은 팬티를 들고 샤워를 하러 갔다가,
샤워를 마치고 세탁기 위에 놓인 똑같은 팬티 2개 중에 어떤 것이 새것인지 고민하는 경우가 있다.
일반적으로 이럴때는 (좀 지저분할 수도 있지만) 만져보고 냄새를 맡아본다.
내 냄새가 짙게 남아있는 팬티가 입었던 팬티이다. (물론 요즘은 하루씩 밖에 안입지만..)
내 인생도 그렇다.
반복되는 똑같은 일상속에서 난 가끔 내가 어떤 것인이 헷갈린다.
내가 해야하는 선택, 내가 봐야하는 사람.
내가 해야하는 말들, 내가 포기하는 결과,
이런 것이 헷갈리기 시작하면, 마치 어떤 것이 입었던 팬티인지 안 입은 팬티인지 헷갈리는 것 마냥,
어제의 내 모습이 나인지, 아니면 오늘의 내 모습이 나인지 헷갈린다.
그럴땐 생각한다.
어제의 내 모습이 더 내 향기가 많이 났는지, 아님 오늘의 내 모습이 더 향기가 나고 있는지,
조금 더 짙게 내 향기가 나는 내 모습이 진짜 나의 모습인 것이다.
인간은 다 자신의 모습에 확신을 하지 못하고 살아간다.
결국 자신의 모습을 아는건 자신 뿐이니,
어느 누구도 "이게 더 너 답다." 라고 설명해 주진 못한다.
그 것은 결국 자신이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물론 입고 나면 갈아입어야 겠지만.
그게 팬티와 인간의 다른 점이랄까,,
누군가 말할 수는 있다. 그럼 매번 다른 팬티를 가져가면 되지 않느냐.
인간이 헷갈릴려고 마음만 먹으면 삼각이랑 사각도 헷갈릴 꺼다.
그리고 나는 내 인생을 그렇게 매일 매일 바꿔버릴 정도로,
열성적이지도, 도전적이지도 못해서,
단순히 지금 있는 이 일상에 줄하나 직- 긋는 것 만으로도 만족한다.
내가 선택해야 하는 것,
어제보다 나 다운 나.
내 향기를 찾고 살아라. 내 향기를 맡아라.
# by | 2008/08/20 15:13 | _stacked.my.mind. | 트랙백 | 덧글(0)


